PAPER MACHE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어 찾는 카페들 보다 우연히 발견해 들어가 마음에 들게 된 카페가 더 정감가고 기억에 남는다. 오늘 포스팅할 카페가 바로 그런 곳이다.

광화문에 직장을 둔 이들에게는 이미 핫플이라고 한다. 대신 런치타임만 피하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페이퍼 마쉐'는 2020년 10월에 정식 오픈한 곳으로 이전에는 2000년대의 명물? 카페베네가 있던 곳이다.

한 블록에 스타벅스, 블루보틀, 투썸, 달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 사이에 있던 카페베네가 무너지고 대형 프랜차이즈들에 맞서 오늘의 주인공 페이퍼 마쉐가 당당히 서있는 모습이었다.

그 만큼 꽤 넓은 2층 규모에 뒷마당 야외 좌석도 있어 자리에 여유가 많다. 루프탑도 있지만 내가 방문한 당시엔 폐쇄 중이었다.

외장재는 값비싼 트레버틴을 길게 쪼개어 마감돼있다. 로드뷰로 검색해보니 카페베네의 외관은 그대로 보존했고 내부 리모델링에 힘을 준듯 했다.

실내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하고 클래식하다. 어떤 이들은 모던한 느낌의 카페라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모더니즘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1인으로서 클래식한 요소들과 포인트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깔끔한 클래식. 계단이 이러한 페이퍼 마쉐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우선 모던한 카페의 정석이라면 입구는 자동문이든 여닫이든 폴딩도어든 유리문으로 투명성을 주어 접근성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이 곳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고풍스런 느낌의 양개문이다. 어두운 톤이라 무게감이 있고 실제로도 묵직하게 열린다.

안으로 들어설 때 1층의 몰딩의 위치가 색다르게 보였다. 벽과 천정이 만나는 모서리에 있는게 일반 적이지만 천정 마감을 보를 노출 시켜 얕게하고 위 보(기둥과 기둥을 잇는 구조체)에 붙어있다. 그 마저 얼룩진 몰딩으로 연출 된 점, 벽이 빈티지 페인트 기법으로 마감된 점들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곳곳에 배치된 벽부등과 2층의 웨인스코팅 벽면 , PAPER MACHE 로고 폰트 등 클래식한 요소들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이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늑한 카페 느낌 보다도 호텔 라운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테이블과 좌석들, 다양한 스타일의 소품들. 하나 하나 세심히 신경쓴 느낌이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계단이다. 조형적인 벽난간에 디테일이 훌륭하다. 무엇보다도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계단을 오를땐 기분이 좋아진다.

뒷마당은 주차구역과 연결된 흡연자들을 위한 장소인 듯 하다. 최근에 본 스모킹 존 중 가장 예뻤다. 흡연구역은 흔히 가장 구석진, 폐쇄적인 곳에 지저분하게 방치돼있는 반면 페이퍼 마쉐는 흡연자들도 배려해주는 카페다.

ㄷ자 형 커피 바 한켠에는 다양한 종류의 케잌과 디저트가 준비 돼있다. 파티쉐들이 직접 매일 아침 케익을 굽고 0시까지는 브런치도 제공한다.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의 커피와 담백한 맛의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도심 속의 휴식처를 원한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페이퍼 마쉐
PAPER MACHE

전화
02 733 5854
주소
서울 종로구 무교로 40

*영업시간
월-금요일 07:30-22:00
토-일요일 10:00-22:00

*주차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