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담쟁이의 [내 친구 앤] 폰 배경화면

어렸을 적엔 상상속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내 마음 속에 생생히 살아 숨쉬는 그런 친구들 말이지요.
그 중에서도 나는 빨강 머리 앤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는 어느새, 앤이 되기도...다이애나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앤이 웃을 땐 같이 웃고 앤이 울 땐 함께 울었지요.
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일기장에 쓰고 낭독하고 외우기도 하였습니다.
나도 앤처럼 빨강머리였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도 하였지요...

아주 오랜만에 '빨강 머리 앤'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러 어느새 나는 마릴라 아주머니만큼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내 어릴 적 친구였던 빨강 머리 앤은 그 모습 그대로였지요.
반갑다고,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같은 앤의 모습에
나는 또 그 때처럼 같이 웃고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