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are you Come out of Kettlebell...?

[TREND PICK] Creator trends in the second week of November




오늘도 ‘크리에이티브'를 찾아 인터넷 세상을 어슬렁거리고 있나요? 눈이 빠져라 서칭하지만 써먹어 볼 만한 정보를 찾기란 너무 어렵죠. 요즘은 뭐가 핫할까? 떠오르는 트렌드는 뭘까?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뭘 하고 있지? 궁금해하는 크리에이터님의 손품을 덜어주고자 마플샵 에디터 애디가 준비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굿즈와 크리에이터에 관한 최신 트렌드! 한 달에 두 번, 목요일에 찾아올게요. 


재즈 불러줄 것 같은 케틀벨, 쭈틀벨


‘이걸 만들도록 허락한 주호민 선생님…

얼마나 대인배이신 겁니까…’

사진을 보시고 흠칫하셨나요? 저 역시 그랬답니다. 백덤블링하며 봐도 웹툰 작가 주호민 님이었어요.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썸네일에 홀려 클릭해보니 주호민 작가님의 얼굴을 도안 삼아 케틀벨을 만드는 영상이 나왔어요. 주호민 작가님이 아무리 동그랗고 광나는 온갖 별명으로 불려도 그렇지, 진짜 케틀벨로 만들어버릴 줄이야! 만든 사람도 대단하지만, 만들도록 허락해주고 영상에 댓글까지 단 주호민 작가님도 대단하죠? 역시 상남자의 대인배적 마인드…(감격)

이 영상은 업로드 일주일 만에 조회수 35만 회를 돌파했어요. 영상에는 ‘불쾌한 골짜기와 상쾌한 봉우리가 공존하는 디테일', ‘양산돼서 굿즈로 판매되길 기원해봅니다.’ ‘적장의 목을 따온 뒤 그걸로 승리를 자축하는 병사 느낌' 같은 댓글이 달렸답니다. 




최근에 이렇게 창의력 넘치는 굿즈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지고 있어요. 이 바닥(?)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로는 딱지 님이 있으시죠. ‘쌈디 정수기’를 만든 바로 그 유튜버! 이전에도 ‘정상수 테이저건', ‘염따 가습기', ‘오징어게임 알람 시계' 등을 만든 전적(?)이 화려한 분이랍니다.


얼마 전 미원과 함께 참신한 광고 영상을 찍기도 했어요. 김지석 배우님을 모델로 미원 분사기를 만드는 영상인데요, 잘생긴 얼굴을 보는데도 기분이 이상해지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골때리는 굿즈들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주호민 케틀벨은 주호민 작가님의 둥글 반짝한 두상에서 영감을 받아 모양이 비슷한 케틀벨로 제작한 케이스죠. 이렇게 캐릭터의 형태나 특징을 굿즈에 반영하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답니다. 제작할 굿즈의 종류를 고를 때 이 부분을 고려하면 좋겠죠? 아, 혹시 누군가의 얼굴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면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로컬 숍의 바이브를 굿즈에 담아


여러분은 굿즈를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캐릭터나 사진, 일러스트 등에서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장소나 공간을 모티브 삼아 굿즈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곳에 갔을 때 그곳에서 받은 느낌을 간직하고 싶은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바로 ‘신용산 로드트립'이에요. 라이프&컬쳐 브랜드 콜렉티프의 로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신용산에 있는 로컬 숍에서 영감을 받아 굿즈를 제작했어요.


총 다섯 곳의 로컬 숍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콜렉티프는 각 로컬 숍의 개성을 굿즈에 담았답니다. 미국식 가정식 가게 ‘쌤쌤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키친클로스 세트, 크루아상 전문점 ‘테디뵈르하우스’와 협업해 만든 나무 도마, ‘꺼거'의 중국 노포 느낌을 반영한 고량주 잔 세트, 일본식 캐주얼 스탠딩 바 ‘키보'에서 맥주를 마시는 듯한 맥주잔 세트, 베트남 비스트로 ‘효뜨’의 멜라민 볼까지. 이 외에 가게의 로고를 넣은 반소매 티셔츠도 판매하고 있어요.






콜렉티프처럼 특정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굿즈로 제작해보면 어떨까요? 공간이 주는 무드나 그곳에서 한 경험이 생각보다 임팩트가 크고, 기억에도 오래 남거든요. 교보문고 향이 난다는 ‘교보문고 향수'도 교보문고라는 공간 특유의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았죠. 무엇보다 영감의 원천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 익명으로요!



익명으로 내게 메시지를 보내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위와 같은 문구를 보신 적이 있나요? 팔로워들에게 익명으로 메시지를 받는 기능이랍니다. 요즘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활용하는 소통 방법이에요. 이 기능을 쓰려면 따로 앱을 다운받아야 해요. 인스타그램 자체에도 질문받는 기능이 있지만 익명은 아니에요. 익명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서비스는 ‘NGL’이라는 앱에서 제공하고 있어요. NGL은 현재 앱스토어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답니다.




앱을 다운받는 건 귀찮지만, 사용 방법은 간단하더라고요. 먼저 NGL 앱에 들어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입력해요. 그럼 링크가 생성되는데요, 그 링크를 복사해 내 스토리에 붙여 넣으면 끝! 팔로워들이 보낸 메시지는 NGL 앱 내에서 볼 수 있고, 메시지를 스토리에 공유할 수도 있답니다.

(*유료로 NGL 프로 버전을 구독하면 메시지를 보낸 사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사용 후기를 보니, 메시지를 보낸 위치 정도만 알려주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NGL 혹은 인스타그램의 질문 기능을 활용해 팬들의 의견을 받아 보세요. 어떤 게시물을 더 보고 싶다거나, 어떤 굿즈를 내주면 좋겠다는 등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거예요. 익명으로 진행한다면 아이디가 공개되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활발히 의견을 낼 수 있겠죠?





벌써 한 시즌 굿즈 매출액 넘은 ‘허웅 인형’


‘허웅 인형 오픈 1분 만에 품절되었습니다.’

KCC 이지스의 굿즈샵에 들어가면 유니폼, 볼캡, 사인볼 사이로 깜찍한 인형 하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바로 농구 선수 허웅 인형이에요. 연예인과 닮은 인형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흔한 굿즈인데요. 스포츠 선수를 본떠 만든 공식 인형 굿즈는 드물답니다. KCC 관계자는 허웅 팬덤이 연예인 팬덤과 결이 비슷한 것 같다고 판단했고, 이를 고려해 굿즈로 인형을 선택했다고 해요.


매출은 어땠을까요? 허웅 인형은 온라인에서 오픈 1분 만에 품절됐고, 개막전 오프라인 굿즈샵에서도 금방 동이 났어요. KCC 굿즈샵에는 ‘살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못 살까 봐 조마조마했다’는 구매 후기가 달렸답니다. 이미 한 시즌 굿즈 매출액을 넘었다고 하니 전략이 성공한 것 같죠? 허웅 인형을 들고 실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의 모습도 중계방송에 심심치 않게 잡힌답니다.



내 팬은 어떤 성향인지, 뭘 좋아하는지 등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내 팬덤만의 특징이 있을 수도 있고, 옛날엔 이랬는데 최근엔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에 따라 소통 방식이나 콘텐츠의 주제, 굿즈의 종류 등이 달라질 수 있어요. 상품을 만들 때 고객의 니즈를 생각하듯, 내 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죠?




about_brickgrandpa



‘진짜 할아버지예요? 로봇인가?’

벽돌할아버지 계정에는 할아버지 가면을 쓴 사람이 춤을 추는 릴스가 꾸준히 올라와요. 기막힌 분장과 마임 때문에 댓글에는 사람인지 로봇인지, 젊은이인지 할아버지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계정은 벽돌할아버지 계정이 아니에요. (반전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계정은 ‘about_brickgrandpa’라는 계정입니다.


이 계정에 들어가면 벽돌할아버지 캐릭터와 관련된 세계관과 히스토리를 볼 수 있어요. 브랜드나 캐릭터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about’ 페이지 같은 역할인 거죠. 재미있는 건 일반적인 인스타그램 계정처럼 게시물을 한두 개씩 올리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이미지를 다 업로드하고, 스크롤을 내리며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거예요. 들어가서 보시면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배치, 고퀄리티 이미지에 감탄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