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oplanet's know-how to make a fan
‘작업하는 것보다 팬 만드는 게 더 힘들어요!’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면 팬이 생길 줄 알았는데, 팔로워 수는 두 자리에서 지지부진.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마플샵 선배 크리에이터가 찐팬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직접 터득한 실전 팁과 함께 팬을 한 명 한 명 늘려가는 소중한 경험을 해보세요!
노하우를 전해줄 오늘의 선배 크리에이터는 바로쏘우주님입니다. 동화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사랑받는 작가님이시죠. 쏘우주 님은약 1년 만에 인스타그램팔로워 8000명을 넘기셨어요.특별한 이벤트나 오프라인 활동 없이도 빠르게 팔로워를 모으신 점이 신기했는데요. 쏘우주 님은 어떻게 팬을 만드셨을까요?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마플샵 고객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쏘우주라고 합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걸 그림으로 표현하길 좋아해요. 원래는 직장생활을 했는데요, 지금은 쉬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처: 쏘우주
Q.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어른을 위한 동화' 같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셨어요?
A.
제 취향을 적극 반영한 그림들이에요. 제가 레트로 SF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혹시<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화 보신 적 있으세요? 공상 과학 장르인데,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비슷한 맥락에서<보건교사 안은영>도 좋아해요. 주인공 안은영을 일러스트로 그리기도 했답니다. 저도 모르게 그런 종류의 이야기와 이미지에 끌리더라고요. 그래서그림도 우주선이나 실험실, 탐험가 같은 소재로 많이 그려요. 레퍼런스가 필요할 때는 ‘옛날 간판', ‘레트로 인테리어' 같은 걸 검색해서 참고합니다.
Q.
팬들이 작가님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아마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기 때문이겠죠?팬을 만들려면 본인의 취향을 깊게 파고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이를 콘텐츠에 표현하는 거죠.‘이런 건 나만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도, 분명히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옛날엔 그런 사람들이 있어도 그들에게 닿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여러 사람, 대중이 좋아할 콘텐츠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었죠.
하지만지금은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충분히 닿을 수 있어요.그렇게 모아 놓고 보면 생각보다 많기도 하고요. 대중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이미 공급자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져요. 그러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나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어요.
출처: 쏘우주
Q.
특히 반응이 좋은 게시물은 어떤 건가요?
A.
솔직히…훈훈한 남자 캐릭터를 그릴 때 가장 반응이 좋습니다.하하. 그 외에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그림이 반응이 좋아요. 저는 완전한 서사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컨셉을 갖고 그림을 그려요. 만물상점이 있고, 그걸 운영하는 사장이 주인공이라는 게 기본 컨셉이죠. 여기에 만물상점 직원, 집배원 송씨, 천재 엔지니어 에드 등의 주변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여행가를 위한 가방 제작소, 분실물 보관소, 만물상점의 우주선인 만물상호, 삼삼식당 같은 컨셉츄얼한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했고요.
이렇게약간의 스토리를 입힌 그림이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이 캐릭터들은 어떤 관계일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해지는 거죠. 그래서인지 제 그림을 웹툰으로 만들어달라는 분들도 많아요.
텍스트를 활용하면 스토리를 훨씬 더 잘 전달할 수 있어요.예컨대, 그림과 함께 이런 텍스트를 올리는 거죠. ‘괴팍한 구 씨 할아버지의 꿈속에 이런 곳이 있었네.’ 그럼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면서 ‘아, 주인공이 누군가의 꿈속에 들어와 있구나' 라고 생각할 거예요. 거기서부터 상상이 시작되는 거죠. 그냥 풀숲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텍스트 한 줄로 훨씬 재미있는 그림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텍스트도 잘 활용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출처: 쏘우주
Q.
계정을 운영하는 원칙이 있으세요?
A.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올리려고 해요.꾸준히 올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완벽주의를 버리는 일인 것 같아요.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점점 욕심이 생기거든요. 인정받고 싶고, 그러니까 그림에 힘이 들어가고. 더 잘 그리려고 업로드 기간을 미루게 되고, 업로드를 미뤘으니 그만큼 더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악순환이 되는 거죠.
그래서 가능하면 무겁지 않게, 가볍게 가려고 해요. 제 주변 작가분들도 “미완성 같아서 못 올리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우선 올려봐야 한다고 얘기해 드리는 편이에요. 정 불안하면지인 세 명한테 물어봐서 다수가 올리라고 하면 올리는 규칙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랍니다.
출처: 쏘우주
Q.
일러스트로 수익을 내기도 하시나요?
A.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그림을 보고 의뢰를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책 표지 제안이 가장 많이 들어와요. 개인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의뢰도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따로 광고를 하거나 일을 구한 적이 없는데 제안이 먼저 들어오는 걸 보고, 인스타그램 계정이 좋은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본인 작업물이 특정 업계 담당자에게 노출되길 원한다면 관련된 해시태그를 쓰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나의 취향을 깊게 파고들어 이를 콘텐츠에 반영하자. 흔한 콘텐츠 속 경쟁력이 될 것이다.
✳️캐릭터 간의 관계, 숨겨진 이야기 등이 궁금해지도록 상상력을 자극하자.
✳️완벽주의를 버리자. 완벽한 퀄리티보다 중요한 건 꾸준한 업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