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collaborate with Google Doodle I did this

Creating the Crimson Cat's Fan

‘작업하는 것보다 팬 만드는 게 더 힘들어요!’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면 팬이 생길 줄 알았는데, 팔로워 수는 두 자리에서 지지부진.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마플샵 선배 크리에이터가 찐팬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직접 터득한 실전 팁과 함께 팬을 한 명 한 명 늘려가는 소중한 경험을 해보세요!






여러분 지금 구글 플레이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 한번 들어가 보시겠어요? 들어가자마자 전통적이면서도 힙한 배너가 보이실 거예요. 그 어려운 일을 해내신 분이 바로, 오늘 노하우를 전해줄 선배 크리에이터윤다솜 작가님이랍니다! 작가님은 구글 플레이 코리아 외에도 뉴욕 타임즈, 삼성 갤럭시 Z, 구글 두들 등과 협업을 진행했어요. 작가님은 어떻게 이렇게 활발하게 협업 활동을 하시게 된 걸까요?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마플샵 고객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윤다솜입니다. 굿즈, 전시, 벽화, 패키지, 애니메이션, 배너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작업을 하고 있어요. ‘크림슨캣'이라는 빨간 고양이가 시그니처 캐릭터고, 제 작품 대부분에 등장합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협업 작업을 소개해주시겠어요?


A.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 구글 플레이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배너 이미지를 작업했어요. 판타지 SF 세상에서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토끼들의 모습을 표현했답니다. 올해가 토끼의 해여서 토끼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했는데요. 1월에 유아 리빙 브랜드 ‘쥬다르’와도 토끼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어요.



쥬다르와의 토끼 일러스트 작업 (이미지 출처 | 윤다솜)



작년 말에는 ‘The New York Times for Kids : The Games Issue’의 일러스트 작업에도 참여했어요. 게임 관련 이슈였어서 테트리스 형태에 착안해 전체 레이아웃을 잡았고, 픽셀 아트로 작업해봤어요. 그리고 작년 여름에는 갤럭시 Z의 신제품을 홍보하는 벽화작업에 참여했어요. 벽화 작업을 할 때는 ‘한국의 전통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퓨전 느낌의 한옥을 상상해 그렸어요.





작년 9월에는 구글 두들(구글에서 기념일 또는 사건 등을 소재로 검색 엔진 메인에 올리는 이미지)에 ‘추석’이라는 주제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가족이 다 같이 둘러앉아 송편을 만드는 이미지를 구글 로고에 녹여봤어요.





Q.

이렇게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실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A.

포트폴리오가 쌓이면 다른 브랜드들도 그 포트폴리오를 보고 협업을 제안해요. 제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는 식이죠. 문제는 아무런 포트폴리오가 없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일 때예요.브랜드 담당자들이 ‘이 일러스트레이터와 작업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겠군'이라고 예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없으니 제안을 하기 어렵죠. 그래서 저는 초반에는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진행했어요.


예컨대, 저는 전부터 구글 두들이랑 같이 일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구글 두들 스타일 일러스트를 그렸어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인상적인 여자 주인공들이 나오는<엔칸토>와<델마와 루이스>라는 영화를 구글 두들 스타일 일러스트로 그렸어요. 그리고 그 작품들을 구글 두들에 보냈죠. 그랬더니 얼마 후에 진짜로 구글 두들에서 협업 제안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추석 구글 두들 이미지를 제작하게 됐죠.


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제안을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해보는 걸 추천해요.그 브랜드에 맞는 작업 결과물들을 추려서 메일을 보내보는 거죠. 당장 답이 오지 않더라도 담당자가 ‘이런 작가도 있네'라고 인지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Q.

포트폴리오는 인스타그램만 운영하시나요?


A.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비핸스를 운영하고 있고, 홈페이지도 있어요. 인스타그램, 트위터, 비핸스는 각각 팔로워가 6,000~7,000 정도로 비슷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 좋아요. 비핸스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디자이너들이 결과물을 정리해서 올리는 사이트예요. 소통이 활발한 채널은 아니고, 관련 전문가들이 많이 참고하고,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보죠. 그래서 페이지 레이아웃도 신경 쓰고 내 결과물을 다채롭게 보여주려고 해요.


각 채널의 운영 방식이나 장단점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제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느낌상 인스타그램을 보고 가장 많이 연락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작가님의 시그니처 빨간 고양이 ‘크림슨캣'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A.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저만의 개성을 만드는 거였어요.예전에 그린 그림들을 훑어보는데, 그중에 크림슨캣이 특징이 확실해서 기억에 확 남을 것 같더라고요. 귀엽고 말랑말랑한 느낌만 있는 게 아니라, 짓궂고 음침하고 비열한 느낌도 있는 독특한 캐릭터예요. 그림 스타일도 부드러운 선의 느낌보다는 도형적인 특징이 강해요. 색상은 강렬한 편이고요. 어릴 때<꼬마 생쥐 메이지>같은 동화책을 좋아했는데 그런 데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제 캐릭터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평소에 자주 듣는 음악이나 좋아하는 영화, 왠지 끌리는 그림, 관심 있는 상품 등을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 취향이 들어있어요. 내가 무엇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팬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A.

예전에 ‘나도 크림슨캣이 되어보자'라는 이벤트를 했었어요. 팔로워 분들의 사진을 받아 크림슨캣화해서 그려 드리는 이벤트였어요. 참여도 활발하고, 다른 때보다 반응이 좋았던 거로 기억해요.





Q.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건 잘 맞다고 느끼시나요?


A.

원래는 광고대행사에서 아트디렉터를 했었어요. 전부터 그림을 업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에 회사를 나와서 프리랜서를 하게 됐죠. 프리랜서 일은 장단점이 있는데요. 여유로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컨디션에 맞춰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원하는 시간에 쉴 수 있어요. 물론 그것 때문에 늘 일하는 기분이기도 하지만요. 하하. 그래서프리랜서에게는 스스로 일과 쉼의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프리랜서의 단점은 모든 일을 다 제가 해야 한다는 거예요. 회사는 업무별로 담당자가 있는데, 프리랜서는 컨택부터 스케줄링, 작업, 회계, 마케팅 등을 다 제가 해야 하죠. 그럼에도 회사에 다닐 때보다 제 의지대로 제 일을 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잘 맞다고 느끼고 있어요.



🐱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와 일하게 된다고 상상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결과물을 브랜드에 보내보자. 제안은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자.

🐱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체력 관리. 체력이 없으면 스케줄 관리를 잘해도 힘들다. 쉬는 시간을 제대로 마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