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어스름진 밤, 휘영청 기울어진 보름달 아래 타닥 타닥 노래하며 무아지경으로 온몸을 흔들어대는 당신을 처음 맞이했습니다. 축축한 밤그늘속 온 주변을 살라 피어오르며 빛과 열을 발하는 당신. 시뻘겋게 타오르는 강렬한 그 모습에 저는 문득 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의 앞에 서면 저는 못나고 통통한, 작고 연약한 살갗이 부끄러워 보드라운 옥빛 날개로 감추오고 힐끔 힐끔 올려다보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가끔씩 저의 날개를 퍼덕여 여기 제가 있음을 당신에게 알렸지만, 온몸을 꿈틀대며 화려하게 타오르는 당신에게 그 날갯짓은 닿지 못했겠지요. 당신의 모습은 마치 거스를 수 없는 억센 강줄기와도 같았습니다.
그러한 당신은 그 거대한 몸뚱아리로 주변의 모든것을 살라먹고는, 차츰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당신의 아름다움을 시기하듯 가랑비라도 흩뿌려오면 크게 요동치던 당신의 기개는 어디로 갔는지 움츠러들며 주춤했고, 어두운 밤 눈이부셔 당신을 꺼뜨리려는 산기슭의 입김에 당신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야 했습니다.
이윽고 당신의 크기는 일개 성냥불 보다도 작아졌습니다. 온몸을 시뻘건 선혈 빛으로 달구어 일렁이며 솟구치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작고 연약한 당신의 최후만이 남았던 것 입니다. 이제 당신은 작은 하루살이의 날갯짓 한번에 휩쓸려 스러질 만큼 연약하게만 보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당신에게로 달려들고 말았습니다. 이 한몸 피워올라 당신을 다시 살려 낼 수만 있다면 제가 숯검댕이가 되어도 상관 없습니다. 목화솜같은 저의 털을, 이쑤시개보다도 얇은 저의 다리를 당신은 껴안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저는 날개로 당신을 덮어 가랑비로부터, 산기슭의 입김으로 부터 지켜줄 것 입니다.
마침내 파르르 떨리던 더듬이는 재가 되어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옥빛 자랑하던 비단같은 날개는 스믈스믈 타올라 불티가 되어 퍼져나갑니다. 자꾸만 커져가는 당신은 더더욱 저를 꼭 껴안고, 이젠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열기에 온몸을 퍼득이며 씨가 되겠습니다. 그 씨앗을 바람에 심겨 여기저기 내려앉아 불꽃의 뿌리를 내리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 한몸 타올라 당신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면, 제가 당신과 함께 모든것을 살라먹고, 수많은 불꽃들이 꿈틀대고, 모두가 타닥타닥 노래하며 춤을 출 것 입니다. 푸르던 산은 시나브로 새빨갛게 타오르며 어스름을 몰아 여명을 가져오고, 그 산 위에서 다시한번, 당신이 붉은 빛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화려한 그 기개로 일렁이며 솟구쳐 오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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