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넘게 본 카이 ‘로버’ 추는 강아지

[Know-How] 강생구의 찐팬 만들기 노하우


‘작업하는 것보다 팬 만드는 게 더 힘들어요!’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면 팬이 생길 줄 알았는데, 팔로워 수는 두 자리에서 지지부진.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마플샵 선배 크리에이터가 찐팬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직접 터득한 실전 팁과 함께 팬을 한 명 한 명 늘려가는 소중한 경험을 해보세요!






노하우를 전해줄 오늘의 선배 크리에이터는 바로 서훈주 님입니다. 마플샵에서 작년 12월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이하 서일페)에 갔었는데요, 휘황찬란한(?) 부스 속에서도 존재감을 뿜어내는 부스가 있었어요. 바로 춤추는 멈머 강생구 부스였어요. 3D 모션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강아지가 ‘하입보이’를 추는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죠. 마플샵만 강생구를 주목한 게 아니랍니다. 틱톡이 사랑하고, 크러쉬가 감탄한(!) 강생구 크리에이터를 만나볼까요?






Q.

안녕하세요 크리에이터님, 마플샵 고객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춤추는 멈머 ‘강생구(영어 이름: DOGU)’ 크리에이터 서훈주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에 3차원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일에 푹 빠졌어요. 그래서 다양한 3D 프로그램들을 독학했고 3D 캐릭터 강생구를 만들게 됐어요.





Q.

엔지니어이자 크리에이터시네요! 다른 게 아닌 캐릭터를 만든 이유가 있나요?


A.

요즘 블록체인이나 NFT, 메타버스 등 낯선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어요.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소외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귀엽고 친근한 생구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이 꼭 낯설고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영화 ‘19곰 테드’를 보면 곰인형 ‘테드’가 3D 캐릭터로 나와요. 그걸 보면서 기술 발전이 꼭 차가운 회색빛을 띠는 건 아니라고 느꼈어요. 따뜻하고 유쾌한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공학도 출신의 예술가로서, 저도 새로운 기술이 캐릭터를 만나 만들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Q.

통통하고 귀여운 생구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

사람들이 생구를 친근하게 느끼길 바랐어요. 그래서 어릴 때 한 번쯤 갖고 있었을 법한 강아지 인형을 모티브로 만들었어요. ‘강생구'라는 이름은 지방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손자를 ‘강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데에서 착안했어요. 생구가 누구에게나 귀여움을 받으면 좋겠어서요. (웃음)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듯이, 저도 생구의 제페토가 되어 사람들에게 귀여운 웃음을 주고 싶어요.


Q.

팬을 1000명까지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건 뭔가요?


A.

서일페에 나간 게 큰 도움이 됐어요. 한 번 나갈 때마다 팬이 300~400명씩 늘어서, 3번 정도 나갔을 때 팬이 1000명 정도가 됐거든요.





Q.

운영하는 SNS 채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인스타그램(팔로워 약 5000명)과 틱톡(팔로워 약 3000명)을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에 케이팝과 모션 캡쳐에 대한 트렌드를 연구하면서 팔로워가 크게 늘었어요. 틱톡은 최근에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NCT 영상이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 회, 좋아요 수 6만 회를 달성했어요. 이 영상을 통해 팔로워는 1000명이 늘었고요!





Q.

오 대단하네요! 연구 결과(?) 어떤 콘텐츠를 올려야 반응이 좋은 것 같나요?


A.

생구가 유행하는 케이팝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아요. 생구에게 팬들의 기호를 입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SNS를 운영할 때 내가 좋아하는 걸 올려야 할지, 팬들이 좋아하는 걸 올려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저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트렌드를 적용할 때 가장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충족하는 방법이니까요.


Q.

인스타그램과 틱톡 두 가지 채널을 운영 중이신데, 각 채널의 특징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지난 서일페에서 20대 초반인 팬분과 친해졌는데요, 틱톡에서 서일페를 보고 왔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어요. 확실히 1525 세대가 틱톡을 많이 쓴다고 느꼈죠. 주된 사용자의 나이가 어리다 보니, 케이팝이나 아이돌 소재가 반응이 가장 좋아요. 최근에 유행한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를 추는 영상도 틱톡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호시 의상을 입힌 생구 영상이 조회수 3만 회, 좋아요 수 5000개를 넘었어요. 그때 팔로워도 많이 늘었죠.



출처 | 서훈주



틱톡이 소통도 더 활발해요. 틱톡은 영상에 댓글을 합성할 수 있는데요, 이 기능을 활용해서 소통하니 팔로워가 빨리 느는 것 같아요. 또 ‘00 영상도 만들어 주세요~’ 하는 요청 댓글도 많아요. 최근에 카이 ‘로버' 요청 댓글이 많아서 제작해 올렸는데 조회수가 10만 회를 넘었어요.





인스타그램은 사실 아직도 좀 어려워요. 제가 틱톡 계정은 만들자마자 케이팝 관련 영상을 올렸거든요. 그래서 알고리즘이 제 계정을 쉽게 파악해서 타겟층에 바로 띄워 준 것 같아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은 계정을 만든 지 꽤 오래됐고, 2D 그림을 올렸다가 케이팝 영상을 올렸다가 왔다갔다하다 보니, 알고리즘이 계정을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컨셉을 빨리 잡아서 일관되게 콘텐츠를 올리는 걸 추천드려요.


인스타그램의 좋은 점이라면, 연예인들이 틱톡보다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거예요. 한 번은 제가 크러쉬 노래를 소재로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크러쉬가 댓글을 남기고 스토리에 공유를 해줬어요. 아주 가끔이지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 그런 효과가 있기도 해요.





Q.

창작하실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A.

제가 영화<19곰 테드>를 100번 넘게(!) 봤어요. 영화 속에서 곰 인형이 살아있는 것처럼 나오잖아요.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쓴 영화의 메이킹 필름을 찾아서 어떤 모션 캡처를 썼는지, 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봐요. 이런 걸 보면서 영화의 작은 버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숏폼 영상을 만들게 됐죠.


그 외에는 구찌나 디올 같은 브랜드의 패션쇼 영상을 보면서도 영감을 많이 얻고요. 맥손(Maxon)이라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영상을 어떤 기술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해주는 유튜브 콘텐츠(Maxon, Maxon Training Team)를 발행하는데 그런 것들도 많이 찾아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스토리는 댄서 겸 모델로 활동하며 양장점을 꿈꾸던 생구가 ‘도구 테일러샵(DOGU TAILOR SHOP)’을 운영하게 되고, 가상 공간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브랜드를 운영하는 거예요. 패션을 통해 SNS에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MZ세대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Fashion maketh PERSONA(and the shadow could be protected)’라는 시그니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에요.





생구의 오프라인 전시는 2D에서 3D로, 3D에서 3D모션으로 발전해왔어요. 하지만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형태의 전시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었는데요. 2023년부터는 두 가지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선보이고자 해요.


첫 번째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생구의 움직임이 관람자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유쾌한 경험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콘텐츠의 형태를 다양화할 생각이에요. 의류 브랜드와 협업해 굿즈를 만들거나 NFT처럼 소유할 수 있는 형태의 콘텐츠까지 확장할 계획이에요. 생구의 팬분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강생구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와 관련해서 현재 다양한 플랫폼 회사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제가 좋아하는 유발 하라리 작가님이 쓴 ‘호모 데우스’ 중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에서 해방되어 다른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 문장처럼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서,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따뜻한 미래를 상상하는 크리에이터 겸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상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생구가 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내가 잘하는 것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입히자.

🐶  틱톡은 케이팝 관련 콘텐츠가 타겟 적중률이 높다. 1525는 소통도 활발하기 때문에 댓글을 적극 활용하자.

🐶  인스타그램을 운영할 때는 컨셉을 빠르게 잡아 콘텐츠를 일관성 있게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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