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신을 무찌른 타키 이야기!

타키는 해냥이의 고손녀입니다. 또한 구름고양이신이지요.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처럼 말입니다.
그 날, 타키는 하늘 위에서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인간들의 세상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졌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의 기도로 말이지요.
고루나라는 이름의 역병신이 인간세상을 뒤덮어 사람들을 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박지유라는 이름의 아이는 이 사실을 타키에게 알려주며 간절히 도움을 청했습니다.
타키가 인간들의 세상에 도착했을 때 도시들은 거대한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역병신이 힘을 키워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약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타키가 소리쳤습니다.
“물러가거라!”
용맹한 타키의 목소리에 역병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역병신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타키를 가리켰지요.
“또 네놈이냐! 내가 인간들을 죽이든 말든 네 갈 길이나 가거라!”
타키는 용감하게 역병신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마침내 두 신들이 격돌했습니다!
아, 하늘의 해가 지고 다시 뜨고 달이 뜨고 지는 날이 얼마나 지났는지요.
타키는 몇 번이나 땅위로 내동댕이쳐졌으나 다시 일어나 싸웠습니다. 길고긴 싸움이었습니다.
역병신은 무너지지 않는 타키에게 혀를 내두르며 도망쳐 버렸습니다.
홀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땅에 푹 꺼지듯 쓰러진 지친 타키의 곁으로 누군가가 달려왔습니다. 아이, 박지유였지요.
박지유는 눈물을 흘리며 타키를 안아주었습니다. 자신의 작은 손으로요. 아이를 바라보며 타키는 살며시 웃음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