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붉은 돌들이 가득한 곳에서 당신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다른 우주의 이야기...>두 신들은 붉은 돌들의 도시에서 사랑의 약속을 나눴습니다. 일생 동안 결코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아가겠다고.
그러나... 때론 약속이 깨어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우주에 대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다른 별의 신들이 많은 별들을 침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두 신들이 살던 곳까진 적들이 오지 않았으나 시간문제였습니다...
전사신이었던 여성신은 자신의 별의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떠나면서 자신의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1000년의 시간이 흘러도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대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 재혼하길 바라오."
그 말을 끝으로 전사신은 생사의 갈림길로 떠났습니다.
긴긴 싸움이었습니다.

10000년에 가까운 시간 끝에 마침내 전쟁은 끝을 맺었습니다. 각자의 별에 두 번 다시 침공하지 않겠다는 불멸의 약속을 끝으로 신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향별로 돌아가며 여성신은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이미 나를 잊었겠지...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선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그 붉은 돌들이 가득한 곳에서 당신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고향에 도착한 여성신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지만 여전히 돌들은 붉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여성신의 눈길이 향한 곳에는 자신의 남편이 서있었습니다.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성신이 자신의 남편에게로 달려갔고 긴 기다림 끝에 두 신들은 서로를 안을 수 있었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