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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 변산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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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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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 태백산 산신령 박가이버 (2017) 태백산 산신령 이 이야기는 2017년 5월 초록이 짙어져 가고 온 산이 꽃향기가 퍼져 갈 때 쯤 태백산 올랐다가 우연히 만난 산신령님과의 뜻밖의 인터뷰 이야기다. 박가이버: "태백산 산신령으로 부임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 산신령: "올해로 거의 40년 다 되어 가는구만" 박가이버: "이곳에 부임하시기 전엔 어느 산에 계셨나요? " 산신령: "여기가 내 첫 근무지야~" 박가이버: "근데, 산신령이시면 하얀 도포자락 같은 거 입고 계셔야 하지 않나요?" 산신령: "그거야 옛날 얘기지~ 요즘 세상에 좋은 옷이 얼마나 많은데~ 요즘은 워낙 옷들이 잘 나와서 도포 보단 이런 옷이 기능성이라 더 시원해~" 박가이버: "겨울엔 어쩌시려구요~?" 산신령: "아, 겨울 옷은 벌써 몇벌 장만해 놨어~" 지난 여름에 이월상품 쎄일을 하더라고~" 박가이버: "알뜰하시네요. 하하! 근데 산신령 하시면서 힘들진 않으세요? 뭐 재밌는 에피소드 같은 거 있으시면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산신령: "내가 여기 온 지 10년쯤 됐을 때였나... 그 때가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니까 88년 겨울이었지 아마... 여우들 소리가 맨날 들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조용하길래 밤에 둘러 보러 나갔었지..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다가 정상에 다 와가는데 갑자기 저 앞에서 시뻘건 불덩이 두 개가 떡 하니 보이는거야.. 호랑이였어... 그래서 백두대간에 아직 호랑이가 있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에 어디서 지냈냐며 물었더니 철저히 숨어지냈다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그러곤 삼팔선 너머 금강산으로 간다더군. 금강산에서 한 몇년 지내다 그 다음엔 백두산으로 가고 싶다고 하길래 먼 길 떠나기 전에 배고플까봐 내가 먹으려고 싸갔던 인절미를 건넸더니 옛날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적시더라고... 자기 아버지가 한 떡집 남매한테 몹쓸짓을 했었다가 그만 수수밭에 떨어져서 일찍 돌아가셨다면서. 그래서 난 지금도 우리나라엔 호랑이가 살고 있다고 믿고 있어.." 박가이버: "아... 그건.. 햇님달님 동화 이야기 아닌가요? 아니 그럼 그게 실화였다는건가요??? 산신령: "그런 동화가 있는 줄은 난 모르겠고 어떻게 그 얘기가 전해졌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게 그 호랑이 집안 얘기였나봐. 박가이버: 놀랍네요. 그나저나 요즘은 만나는 사람들한테 소원은 안 들어 주시나요?" 산신령: "에이~ 소원들이 너무 남발이 되니까 위에서 소원성취 접수가 안된 지 오래됐어~ 해방되고 난 뒤에 얼마 안됐을 땐가... 내가 정상 부근에 있는 호수에서 나뭇꾼을 만난 이야기가 소문이 퍼졌는지 동화랍시고 동화책에 실렸나봐... 그뒤부터 팔자 고칠려고 찾아오는 한량들이 얼마나 많은지... 찾아 오는 사람들마다 어찌나 도끼를 호수에다 던져 대는지 도대체가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잠은 둘째치고 던져대는 도끼에 먼저 맞아 죽을 것 같더라고. 결국 소원성취력을 위에 반납해버렸지. 그래서 소원은 들어줄 수가 없게 됐어.. 왜? 자네도 무슨 빌고싶은 소원 있어?" 박가이버: "하하, 아니요~ 저는 그냥 사진 하나만 찍어 주시면 되요." 산신령: "에이~ 무슨! 쭈글한 늙은이 사진 찍어서 뭐할려고 그래~! 됐어~! 싫어~!!!" 박가이버: "무슨 말씀이세요~ 얼마나 멋지신데요~ 복장은 좀 그러셔도 포스가 여전하신 게 정말 멋지신대요~ 그러지 마시고 한 장만 찍게 해주세요~^^" 산신령: "에구, 됐다니까~ 자네 말마따나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와서 싫다니까 그러네! 박가이버: "저도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한 장만 찍게해 주세요~ 네?" 산신령: "허어... 거 참 젊은 사람이 되게 끈질기구만... 곤란하게스리... (지팡이를 옆에 내려 놓으면서) 그러면 한 장만 찍어봐~" 박가이버: "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지팡이는 잡고 계시는게 더 멋있으신 것 같은데요~" 산신령: "내가 맨날 들고 다니던 지팽이가 낡아서 수리하러 보내서 믹 들고 다니는 거라 쫌 그런데..." (못이기는 척 지팡이를 다시 잡아 든다) 박가이버: "좋습니다. 근데, 연세에 비해 피부가 참 좋으십니다. 피부관리 같은 거 하세요?" 산신령: "젊은 친구가 눈썰미도 좋구만... 마누라가 쭈글한 영감보다 피부 좋은 영감하고 사는게 더 좋다면서 가끔 팩도 해주고 그래~" 박가이버: "햐아~ 팩도 하세요??하하 이 산속에서 뭘로 팩을 하세요?" 산신령: "재료야 천연재료들이 지천에 널렸지. 300년 넘은 느티나무 새순을 갈아서 만들 때도 있고, 250년 된 참나무진액으로 만들기도 하고, 달팽이를 갈아서 만들기도 하고, 근데 거 지렁이를 갈아서 만든거 그거는 효과는 좋다는데 냄새가 영..." 박가이버: "아, 할머니도 함께 계시네요?" 산신령: "이 산에 들어올 때 함께 들어 왔지.. 요~ 아래에 산당 하나 지어 놓고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한테 기도 준비도 해주고 제사 준비도 해주면서 그걸로 먹고 살고 있어." 박가이버 : "아... 그러시구나~ 자~ 찍습니다. 표정을 좀 환하게 웃어보세요~" 산신령: "내가 앞니가 빠져서 웃으면 쫌 그래~! 아 그냥 얼른 찍어~!!" 그렇게 사진 하나 담아 왔다. 태백산엔 호랑이가 산다. 개그맨 장동민 닮은 산신령님도 함께. ------------------------------------* 태백산에 오르다 초입에서 만난 이 분은 길게 자란 수염 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숫기 없는 나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다시 만나기 어려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용기 내어 말을 걸었는데 의외로 무심히 지나는 행인들 중 하나가 심심하던 시간들을 깨고 말을 걸어 주는 것이 반가우셨던지 머쓱해 하던 첫 표정과는 달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술술 풀어 놓으셨다. 어짜피 외모에서부터 이미 튀는 모습이었으니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고자 하는 심리적 관계욕이 존재하리라 직감으로 느껴졌지만 매번 헛다리만 짚던 나의 직감이 왠일로 그 날은 맞아 떨어진 것이 운이 좋았달까. 태백산에 들어 오신 지 40년 되셨고 할머니와 함께 산당 지어놓고 살고 계시고 호랑이가 있다고 믿고 계신다고 하신 것만 팩트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상상력과 버무려 가상 인터뷰형식으로 각색해 봤습니다.^^ #스토리텔링 #태백산 #산신령 #상상 #인터뷰 #설마 #박가이버 #설마박가이버 #포토에세이 #재크와콩나무 #yeremiahhelios #yeremiah #parkg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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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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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 : "주인님이 나에게 이럴 순 없어..." 냥이 : "미련곰탱이... 내가 경고 했었지? 주인이 니가 젤 좋다며 속삭일 때 히히덕 거리지 말라고... 언젠간 너도 내 꼴 날 거라고... 결국 내 이럴 줄 알았다... 냐옹~" 2021년 1년간 약 12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답니다.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시작을 하지 맙시다. 반려묘, 반려견을 들이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용기를 못내고 있는 1인입니다. ⓒ2013, 설마/박가이버, Yeremiah Hel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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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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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um.net
야생화 좋아하시나요?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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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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